정신 차리세요. 개발자가 되기 위한 지름길은 없어요.
빠르게 취업하는 방법 없나요?
학원 다니면 취업하기 쉽지 않나요?
로드맵에 있는 거 중에 몇 개만 배우면 취업할 수 있다던데요?
최근 상담 중에 들은 질문이에요. 일단 답을 알려줄게요.
빠르게 취업하는 방법은 없어요.
학원 다녀도 취업하기 쉽지 않아요.
몇 개만 배우면 몇 개월 만에 잘려요.
위 질문은 상담자가 어느 전문가의 전자책에서 본 거라고 했어요. 유튜브도 하는 전문가라고 덧붙이면서요. 참고로 상담자는 비전공자였어요.
이전에 공유한 콘텐츠 중 검증이 안 된 사람은 의심하고 거르라고 했어요. 확실한 자료만 봐도 평생 다 못 본다고 했어요.
왜 저에게 상담을 받는지 상담자에게 묻지 않았어요. 묻지 않아도 이유를 알 수 있었거든요. 그 전문가 말대로 하는데, 그의 말처럼 진행이 안됐기 때문이죠.
개발자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유지 보수해요. 그리고 컴퓨터 과학, 수학, 데이터 구조, 알고리즘, 시스템 디자인, 소프트웨어 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해요.
전공자라면 학부 시절에 공부했을 거예요. 그 시간이 최소 2년에서 4년이에요. 그런 전공자들도 취업을 위해 팀 프로젝트를 하고, 학원을 다니고, 세미나에 참석해요.
반면에 비전공자는 말 그대로 전공자가 아니에요. 전공자만큼 공부한 시간이 없다는 거죠. 그런 그가 6개월 만에 전공자를 따라잡는 건 쉽지 않아요.
이제 공부를 시작한, 비전공자를 포함한, 개발 입문자는 처음엔 몰라요. 시간이 지날수록 공부할 양이 많고 취업이 쉽지 않다는 걸 깨닫죠.
누구나 그렇듯이 공부보다는 취업을 빨리하고 싶어 해요. 그래서 여기저기 방법을 찾아요. 지름길을 찾는 거죠.
그러던 중 눈에 띄는 자료를 발견해요.
쉽고 빠르게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이래요. 그리고 그 자료에서 알려준 방법으로 공부해요.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건, 간단한 경력 증명도 안된 판매자를 전문가로 믿는다는 거예요.
제발 의심하세요.
시간은 돈이에요. 잘못된 정보로 시간을 허비하면, 그 손해는 모두 본인 몫이에요. 판매자는 그 시간을 보상해 주지 않아요.
경력 증명도 없고, 프로젝트 이력도 없고, 학력과 자격 증명도 안된 판매자를 도대체 뭘 보고 전문가라고 믿나요?
그 판매자가 전자책을 쓰든, 유튜브를 하든, 책을 쓰든, 강의를 하든, 뭘 하든 다 의미 없어요. 간단한 증빙 서류 제출도 안 하는 판매자는 믿으면 안 돼요.
생각해 보세요. 다른 개발자 취업 준비생은 지름길을 몰라서 하루하루 꾸준히 공부하는 걸까요?
검증된 로드맵을 몇 단계로 줄여놓고, 이거만 익히면 빨리 취업할 수 있다는 소리는 제발 믿지 마세요.
백엔드와 프런트엔드로 나눠도 공통적으로 배워야 할 대부분의 개발 지식은 똑같아요. 그러니 어느 쪽이 공부를 덜 한다는 말은 듣지 마세요.
개발자는 공부할 게 많아요. 쉽게 무한대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죽을 때까지 공부해도 전부 알 수 없어요.
비전공자로 학원 6개월 수료 후 개발자 취업 성공? 가능해요. 불가능하지 않아요. 그런데 대부분 오래 못 가요. 스스로 퇴사하거나 해고당해요.
그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는 하나에요. 취업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 생각해서예요. 반대로 경력을 쌓는 경우는 모두 꾸준히 공부하는 개발자였어요.
전공 유무와 상관없이 주니어 개발자는 개발 공부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해요. 지름길과 요령으로 입사한 신입 개발자는 이걸 못 버텨요. 현업에서 지름길은 없거든요.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응용력 등 개발자에게 필요한 업무 처리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아요.
누적된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구현을 하고 디버깅을 하고 이슈를 해결할 수 있어요.
전공과 상관없이, 개발자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기술을 배우고 공부해서 실력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해요.
개발자만큼 과정이 중요한 직업이 없어요.
개발자가 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학습과 성장 그리고 성취감, 무엇보다 열정이 가장 중요해요.
개발자가 되기 위한 지름길은 없다는 걸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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