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개발자 연봉 1억은 얼마나 걸릴까?

정규직 개발자 연봉 1억은 얼마나 걸릴까?

개발자에게 연봉 1억 원은 무슨 의미일까?
그보다 왜 개발자가 아닌 정규직이라고 표현했을까?

제목처럼 개발자가 정규직으로 연봉 1억 원을 받으려면 얼마나 걸릴까?

초봉 5,000만 원에 연봉 상승률을 10% 복리로 적용하면 8년 걸린다. 입사하고 8년 차가 되면 연봉 1억이 된다는 거다.

초봉 3,000만 원으로 시작한다면, 똑같이 연봉 상승률을 10% 복리로 계산할 경우 13년 후에 연봉 1억을 받을 수 있다. 위 연봉 계산은 연봉 상승률이 10% 고정이고, 한 회사에서 근무했을 경우다.

정규직 개발자 연봉 1억은 얼마나 걸릴까?

문제는 매년 연봉 10% 상승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거다.

신입 때는 20%까지도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두 자리 상승은 멀어진다. 그리고 한 회사에 10년을 근무하는 개발자는 극히 드물다.

연봉 1억의 의미는 단순히 수치상으로 1년 수입이 1억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물론 월 실수령액은 2022년 기준 6,423,903원이다. 퇴직금과 상여금은 별도고, 야근 수당이나 복지 포인트도 포함되지 않은 액수다.

전하고 싶은 건, 연봉에 따라 후배님의 업무가 달라진다는 거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말이다.

주변에는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으며 일하는 개발자 지인이 적지 않다. 지금도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그들은 그들의 연봉에 만족해할까?

연봉 1억 이상의 개발자들은 평균적으로 경력 10년이 넘는 시니어 개발자다.

그들은 대부분 한 팀을 이끄는 팀장이고, 한 회사의 중심이 되는 인재다. 시니어 개발자는 코딩을 거의 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코딩하고 싶어도 주변에서 가만두질 않는다.

그들의 주 업무는 아키텍처 설계와 고객과의 회의 그리고 팀 관리다.


자, 이제 상상을 해 볼 시간이다.

후배님은 10년 차 시니어 개발자로 팀장이다.

후배님이 회의실에서 고객과 신규 기능에 대해 논의를 한다. 고객은 일정을 생각하지 않고, 효율과는 거리가 먼 기능 구현을 요구한다. 후배님은 을이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 사항을 수용한다.

오전에 시작한 회의는 점심시간까지 길어진다.

회의가 끝난 후, 요구 사항을 문서화하고 아키텍처 설계를 시작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효율적이다. 그래도 설계 작업을 계속 진행한다.

그러던 중에 팀원 중 한 명이 퇴사한다는 말을 전한다.
퇴사하려는 팀원은 에이스다.

대부분의 API 로직을 에이스가 구현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그 팀원과 티타임을 하며 얘기를 나눈다. 티타임 중에 전화가 울린다. PM이다.

저녁에 고객과 함께 간단하게 식사하자고 한다. 매번 간단한 식사라고 말하지만, 만나면 술자리다. 술자리도 업무의 연장이다. PM과 고객은 일정과 기능에 관해 얘기한다.

술자리가 끝나고 다시 사무실로 향한다. 내일 오전에 있을 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정규직 개발자 연봉 1억은 얼마나 걸릴까?

후배님에게 상상해 보라고 했지만, 위 얘기는 실제 사례다.

경력 10년 이상의 개발자, 아니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겪어봤을 법한 상황이다. 어떤 직종이든 연봉 1억 원 이상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위 사례처럼 업무의 본질에서 멀어진 일을 한다. 아니, 할 수밖에 없다. 회사와 팀에서 위치가 업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회의가 체질이고, 효율을 별로 따지지 않고, 두 명이 할 일을 혼자 할 수 있고, 술자리를 좋아하고, 술자리 후 사무실에 돌아가 일하는 걸 좋아한다면, 그렇다면 위 사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후배님은 어떠한가?

연봉 1억 이상의 개발자 지인들은 모두 한결같이 얘기한다.

대리 때가 좋았는데.
과장 때가 좋았는데.

그들은 그 무렵에 소스를 분석하고, 코딩하고, 새로운 로직을 구현했다. 개발과 관련된 모든 걸 배우며 실무에 적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 회의에 참석하고 일정 관리와 팀원 관리를 하며 문서만 작성한다.

위 예시를 상상해 보라고 한 건, 경력이 쌓이면 업무 외에 다른 일을 한다는 걸 전하려는 게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연봉은 자기만족과 성취감 그리고 행복과는 별개라는 거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을 거다. 연봉과 업무는 정확히 정비례 관계다. 연봉이 오르면, 그만큼 책임감이 무거운 일을 맡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개발자에게 고객 응대를 맡길 수 있겠는가?
코딩만 하던 3년 차 개발자에게 아키텍처 설계를 지시할 수 있겠는가?

아파트 가격이 몇 십억이라는 뉴스가 잦기 때문에 무뎌졌을지 몰라도, 1억이라는 숫자는 아주 큰 숫자다.

140자 제한이 있는 트위터로 매일 20회씩 트윗을 올리면, 약 98년 뒤에 1억 자가 된다. 얼마나 큰 숫자인지 감이 오는가?

연봉 1억은 그 크기만큼 개발자에게 큰일, 큰 책임을 지게 한다.

마지막으로 제목을 왜 개발자가 아닌 정규직 개발자라고 표현했을까?

개발자로 일하는 형태는 정규직과 프리랜서로 나뉜다. 위에 언급한 모든 내용은 정규직일 경우다. 프리랜서는 정규직과 다르다. 프리랜서 개발자에 관한 얘기는 다음에 계속 알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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